2026. Just Be Blue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기억과 흔적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아이'들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을 차갑고 무심하게, 때론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개인이 마주하는 외로움과 따뜻한 에너지가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푸른색을 통해 표현합니다.
초기 작업이 내면의 '어른아이'를 대면하고 그 흔적을 조용히 꺼내어 보이는 과정이었다면, 이후의 작업은 물과 바다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복합적인 감정과 마주하는 여정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저에게 물은 끊임없이 변모하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무는 양면성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물의 상징은 소설 『노인과 바다』속 바다와 닮아 있습니다. 소설 속 바다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도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항해일지>는 그렇게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건너며 지나온 계절과 풍경을 담은 기록입니다. 때로는 깊은 안개 속을 헤매며 고립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기쁨의 날씨를 만나 옅은 안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이 푸른 물결 위에서 삶을 건너는 존재들의 태도와 그들이 품은 풍경을 기록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파도를 마주하며 흔들림 속에서도 유영하는 존재들의 모습에는 두려움과 용기, 외로움과 동행같은 상반된 정서가 조용히 교차합니다. 그들은 혼자 혹은 서로 기대어 바다를 건너고, 젖은 가방을 정리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합니다. 비록 우리가 각자 다른 파도를 건너고 있을지라도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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