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각자 겪어온 어린시절은 어른이 되어 개인에게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하고 때때론 누군가와 어울리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삶속에서 서툴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어른아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자 작업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사건이 없어도, 각자의 아픈 과거를 굳이 꺼내어 보이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있는 성장통의 기억을 환기해 위로합니다.
상처와 멍을 연상시키며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의 색으로 채워지는 작업은 곧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온과 위안으로서의 블루(blue)로 바뀌어 완성됩니다.
진심을 전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거창한 말은 하지 않아도 기댈 수 있는 나무와 감싸고 있는 수풀들, 노란 빛들을 통해 표현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 붉은 새는 작가 본인인 동시에 타인이 되길 바라며 우리의 모든 순간이 따스한 빛처럼 빛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우리가 꿈과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몇개의 작품에서는 붉은 새가 보입니다. 이 새는 동물원에 있는 홍학을 보고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원에 있는 홍학들은 비행에 가장 필요한 날개깃이 잘려 날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입맛에 맞는 새우와 조개를 선택해 먹을 수도 없고 인간이 만든 사료를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표정없이 셔터소리에 눈물겨운 춤을 추고 있을 뿐입니다.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에 동물원의 홍학을 보고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치 외딴 섬 같은 울타리 안에 고립되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홍학들의 모습은,
화가 나고 절망스럽지만 시대에 낙오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하지 않은 날개로 빛을 향해 날아가는 새처럼 완전하지 않은 어른아이인 우리가 작품을 통해 꿈을 잃지 않고 각자의 성장통을 치유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