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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Just Be Blue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기억과 흔적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아이'들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을 차갑고 무심하게, 때론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성장을 기록해 왔습니다. 개인이 마주하는 외로움과 따뜻한 에너지가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푸른색을 통해 표현합니다. 초기 작업이 내면의 '어른아이'를 대면하고 그 흔적을 조용히 꺼내어 보이는 과정이었다면, 이후의 작업은 물과 바다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의 복합적인 감정과 마주하는 여정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저에게 물은 끊임없이 변모하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무는 양면성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물의 상징은 소설 『노인과 바다』속 바다와 닮아 있습니다. 소설 속 바다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도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는 그렇게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건너며 지나온 계절과 풍경을 담은 기록입니다. 때로는 깊은 안개 속을 헤매며 고립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기쁨의 날씨를 만나 옅은 안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이 푸른 물결 위에서 삶을 건너는 존재들의 태도와 그들이 품은 풍경을 기록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파도를 마주하며 흔들림 속에서도 유영하는 존재들의 모습에는 두려움과 용기, 외로움과 동행같은 상반된 정서가 조용히 교차합니다. 그들은 혼자 혹은 서로 기대어 바다를 건너고, 젖은 가방을 정리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합니다. 비록 우리가 각자 다른 파도를 건너고 있을지라도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를 바랍니다.

2025. 기분 좋은 뱃멀미 푸른색을 바탕으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채 무언가에 몰두한 인물들은 때로는 차갑고 무심하게,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각자가 마주하는 불확실함과 외로움, 그리고 따뜻한 에너지가 화면 위에 공존하며, 서로 충돌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푸른빛으로 감싸인 화면은 고독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흔들림 없는 침착함을 유지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말없는 결심과 단단함이 조용히 스며있다. 각자가 지닌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자라나는 모습을 통해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복합성과 마주하려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시선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도 맞닿아 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섬의 기억은 바다, 파도, 물이라는 친근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목소리와 감정이 뒤섞인 공간이다. 물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으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게 화면을 메운다.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삶을 반영하는 존재이자 끊임없는 싸움의 대상이다. 바다를 ‘라마르(lamar)’라 부르며 애정을 담는 시선과 ‘엘마르(elmar)’라 부르며 맞서는 태도 사이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마주하는 바다(물)는 때로는 곁을 지켜주는 친구이며 때로는 넘어야할 도전이 된다.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파도를 마주하며 흔들림 속에서도 유영하는 존재들의 복합적인 감정과 태도를 기록한다. 그 기록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오브제들과 아이들의 몸짓으로 이어진다. 그 안에는 두려움과 용기, 외로움과 동행이라는 상반된 정서가 조용히 교차한다. 그들은 혼자 혹은 서로 기대어 바다를 건너고 작은 불씨를 피워 젖은 가방을 말리며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이 여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지나쳐온 풍경일지도 모른다. 작품 속 장면들이 관람자의 기억 속 조각을 건드리고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파도를 건너며 같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업은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 속에서 흔들림을 기록하며 따뜻하게 나아가는 항해일지이다.

2024. Silent Letters Recently, I took an interest in finding ways to relax. I used to think that there was no point in spending time without doing anything. At some point, however, I realized that we have lost time to relax and that it is important to maintain a work-rest balance. We need to ensure that we are taking adequate rest in a safe and comfortable state. If we break down the Chinese characters for "rest" (休息), "休" depicts a person leaning against a tree, and "息" represents reflecting on one's mind. My recent works aim to show various ways of finding relaxation. I hope all of us to take care of our minds, which are invisible like silent letters that exist without being uttered. "What many people lack today is not communication, but a true encounter with themselves."- Ernst Poppel

2023. 부르튼 입술 겨울,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미뤄왔던 어떠한 감정과 무의식적으로 그리는 물과의 관계성에 집중하여 작업하였다. 전시를 준비하는동안 익숙한곳과 낯선곳에서 만난 물과 나의 이야기이다. 몇 마디의 글과 말로는 설명하기 부족했던 켜켜이 쌓인 감정들을 그림으로나마 쏟아내본다. 어쩌면 내가 쏟아낸것들에 태생적인 어둠이 배어 나올지도 몰라 겁이 나기도 한다. 무엇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날 부터일까, 언젠간 무너질것만 같은 긴장감속에서 하루하루를 아슬하게 버티다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바다를 찾는다. 그곳은 이미 수 많은 색의 목소리가 섞여 거뭇한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알수 없는 누군가에게 염원하는건 인간의 본능인지 돌멩이 하나를 골라 위태롭게 쌓는다. 거뭇한 푸른바다는 아무런 말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도달점이 있는듯이 흘러가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때로는 헤엄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소금기를 가득 머금은 채 어느샌가 다가와 뺨을 내려치면 정신을 차려 다시 큰 숨을 들이마시고 발차기를 해본다. 숨이 턱에 닿을때 만난 바위는 그 무엇보다 견고해 보여 덩달아 기대어 뿌리 내려보는 상상을 해본다.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것들, 물은 모양이 바뀌면서 이들 사이에 머물고 있다. 입술이 부르텄다. 윗입술 왼쪽에 열감이 느껴지다가 오돌토돌한 물집 두개가 자리잡았다. 부르튼 입술에 무엇을 발라야하는지 지금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 딱지가 생기고 저절로 나을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리광을 부리듯이 사진을 찍어 증명해 보인다. 내가 이만큼 애쓰고 있다는걸 알아달라는 듯이.

2023. Rippling Sigh In this exhibition, I present works that deal with emotions that had been kept hidden and deferred during my previous artistic endeavors and that focus on the relationship with water that I painted with the unconscious mind. This is a story between water and me, as we came across each other both in familiar and unfamiliar places while preparing for the winter exhibition. By using painting, I try to express layers of emotions that words might have failed to convey. Meanwhile, I fear, there is inherent darkness that might emerge from these emotions I have poured out. Perhaps since the day I decided what I would do, I have endured each day precariously within what seemed like tension ready to crumble. Then there comes a moment when it becomes too much to bear alone, and I go to the sea. The sea already bears the turbid blue hue, mixed with countless voices of various colors. I grab a pebble and stack it on, pondering the human instinct that wishes for something from someone unknown. Silently, the turbid blue sea flows equitably to everyone. Watching the waves flow makes me think that, sometimes it might be okay not to swim against them. Then, out of nowhere, a salty wave approaches, slapping my cheek, and jolting me back to reality. I take a deep breath again and attempt a powerful kick. I am almost out of breath, then I run into the rock that appears sturdier than anything else. I imagine leaning on it and putting down roots. Water lingers, as it changes its form, between the things uncertain where to flow and the things that endure relentlessly despite the uncertainties. My lips are swollen. I felt a slight fever on the upper left lip, and then small, rough bumps settled in. What needs to be applied to the swollen lips is not important to me right now. As time passes, a scab will form, and it will heal on its own. I take a photo as if to prove that I'm making an effort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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